십이분교(十二分敎)

정암 2011. 7. 9. 08:33
반응형

12분교(十二分敎)


12분교(十二分敎)는 불멸 직후 열린 제1결집 후에 분류된 것으로 문체, 문장 및 기술의 형식과 내용 등을 기준으로 경전을 12가지로 분류한 것을 말하는데 12부경, 12분성교, 12분경이라고도 한다. 또한 12분교에서 인연과 비유, 논의 등 세가지를 뺀 아홉가지를 9분교라 부르기도 한다. 관련글 : 십이부 (十二部)


 경(經)은 범어 sutra를 번역한 말인데 수다라(修多羅)라 음역하며, 이는 사상적으로 그 뜻을 완전히 갖춘 경문을 말한다. 즉 단순한 이야기, 또는 비유만의 서술이 아니라 예컨대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과 같은 사상을 완전히 표현한 경문을 경이라고 하는 것이다.


 고기송(孤起頌)은 범어 gatha 의 번역으로, 게송 또는 송이란 뜻이다. 가타(伽陀) 게타(偈陀), 또는 게(偈)라 음역하기도 하는데, 이는 운을 부친 시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운문으로서 술한 경문을 말하는데, 산문체로 된 경전의 1절 또는 총결한 끝에 아름다운 귀절로서 묘한 뜻을 읊어 놓은 운문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경전에는 본문의 내용을 거듭 읊은 중송이 있기도 하지만, 고기송이라 번역되는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본문과는 관계없이 노래한 운문을 말한다.


중송(重頌)은 범어 geya 를 번역한 말인데, '기야(祈夜)'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는 앞의 고기송과는 대조적으로 운(韻)을 부치지 아니한 시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시체이나 운을 안부치고 그 앞의 산문으로 된 본문의 뜻을 거듭 설명하는 부분을 가리킨다.


 무문자설(無問自說)은 범어 udana의 번역으로 감흥어(感興語)라 번역되기도 하며 우타나(優陀那)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는 부처님이 종교적 체험을 감격한 그대로 말하는 부분인데, 경전에 보면 부처님은 제자나 신도의 질문에 의해 설교하시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때로는 누구의 질문에 의하지 아니하고 설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을 udana, 즉 무문자설이라 하는 것이다.


미증유법(未曾有法)은 범어 abhuttadharma 를 번역한 말로 희법(稀法)이라고도 하며 아부다달마(阿浮多達磨)라 음역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경 가운데 불가사의한 일을 말한 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범부(凡夫)는 경험하지 못하는 성자 특유한 심경(心境), 또는 정신적 기적 같은 것을 설한 부분이다.

 여시어(如是語)는 범어 iti vuttaka 를 번역한 말로 이제불다가(伊帝弗多迦)라 음역된다. 거의 대부분의 경전 첫 머리에 보면 '여시아문(evam maya-srutam) 즉 '이와같이 나는 들었노라'라는 말은 곧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셨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 말 속에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므로 그대로 믿고 의심치 않는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인연(因緣)은 범어로 nidana를 번역한 말로 니타나(尼陀那)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는 어떤 경전을 설하게 된 사정이나 동기 등을 서술한 부분을 말한다.


비유(比喩, avadana)를 번역한 말로 아파타나(아파타나)라 음역되기도 하며, 이는 경 가운데서 비유나 우언(寓言)으로써 교리를 설명, 해석한 부분을 말한다. 불교 경전에는 이 비유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며, 경에 따라서는 이 비유의 이야기만으로 구성된 경전도 있다.


 본생(本生) 범어 jataka 를 번역한 말로 자다가 또는 자타가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는 부처님의 전생의 이야기를 적은 경문으로, 부처님이 전생에 하신 육바라밀의 행업 등을 말한 부분이다. 파알리어 삼장에는 550종의 본생이 기록되어 있고, 한역 대장경에는 생경이라던가 육도집경 또는 불본행집경 등의 경이 모두 이 본생을 담은 경전들이다.


 수기(授記, vyakarana) 를 번역한 말로, 화가라나(和伽羅那)라 음역되기도 한다. 이는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음 세상에서 성불하리라는 것을 낱낱이 예언하는 경문의 부분인데, 보통 문답식으로 의론을 전개하다가 최후에 부처님이 인가를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논의(論議)는 범어로 upadesa를 번역한 말로 달리 축분별소설(逐分別所說)이라고도 한역되며, 우파제사(優波提舍)라 음역한다. 이는 해석, 논술로써 연구 논문 형식의 경문을 말하는데, 부처님이 논의하고 문답하여 온갖 법의 내용을 명백히 말한 부분을 가리킨다.


 방광(方廣)은 vaipulya 를 번역한 말로 방등(方等)이라고도 번역되며, 비부략(毗浮略), 비불략(毗佛略) 또는 비부라(毘富羅) 등으로 음역된다. 이는 부처님의 설교가 문답을 추구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면서 논리적으로 깊고 넓게 의미를 확대하고 심화(深化)하여 철학적 내용이 성격을 띤 경문을 말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