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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속담15

[불교속담] 절집이 망하려면 새우젓 장수만 들어온다 절집이 망하려면 새우젓 장수만 들어온다 잘 알다시피 절집은 육식을 금한다. 그런데 해물인 새우젓 장수가 들락거리니 영 재미없다. 망할 조짐이다. 하지만 예전 물류(物流)의 현황을 들추어 보면 그리 쉽게 이야기할 것도 아니다. 아무리 산골이라도 소금장수와 새우젓장수는 들락거렸다. 소금과 새우젓은 당시 최고의 필수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두가지는 자급자족할수 없었다. 자연히 이들은 정보통이었다.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두르르 꿰뚫었다. 이들이 가는 곳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자연히 구설과 시비도 생기게 마련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절간에 들락거려 득될게 무에 있겠는가. 엠한 행자승 바람이나 집어 넣기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2013. 1. 5.
[불교속담] 중이 고기값낸다 중이 고기값낸다 당치도 않은 추렴을 하게 됐을 때 쓰는 말이다. 육식을 금하는 스님더로 고기값을 내게 한다. 시니컬리즘에는 폄불(貶佛)의 은유가 숨어 있다. 2012. 6. 18.
[불교속담]절에 가서 색시 찾는다 절에 가서 색시 찾는다 실정과 주제도 모르고 일을 하는 사람을 빗대 이르는 말이다. 절에 가서 색시가 가당키나 한 소린가. 절과 객주집 색시. 천부당 만부당한 비교를 통해 정문(頂門)에 일침(一鍼)을 가한다. 속담은 카타스트로피다. 2012. 5. 12.
[불교속담]중 법고(法鼓)치듯 한다 중 법고(法鼓)치듯 한다 무언가 신나게 두드릴 때 쓰는 말이다. 법고(法鼓)는 불전사물(佛前四物)이다. 제일 먼저 두드린다. 어떤 스님은 법고치는 맛에 스님 노릇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스님이든 속인이든 신명나게 두드려야 산다. 인간사는 어딜 가든 다 화병과 울분의 도가니일 뿐이다. 절간인들 예외일까. 무엇이든 즐기면 살자. 2012. 5. 2.
[불교속담]중이 미우면 가사도 밉다 중이 미우면 가사도 밉다 그 사람이 미우면 그에 딸린 것도 덩달아 미워진다. 당연한 이야기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한다. 그래도 절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가 달걀같다고 타박을 준다. 일단 미운 털이 박히면 도리가 없다. 섣불리 만회하려다 빼도 박도 못한다. 이럴 땐 눈에서 멀어지는게 최고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 최고의 섭세(涉世)다.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을 일 있겠는가. 2012. 4. 30.
[불교속담]중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안남긴다 중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안남긴다 한번 좋은 꼴을 보면 환장한다는 말이다. 이와 유사한 속담이 여럿있다. 고기를 먹지 못해 걸리는 병이 소증(素症)이다. 그래서 ‘소증나면 병아리만 쫓아도 낫는다’고 했다. 사실 무서운 병이다. 지금 세대는 불가사의할 것이다. 그 흔해 빠진 고기가 무엇이라고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그런데도 속인이 아닌 스님에 빗대 딴지를 걸었다. 속인도 고기맛을 알면 외양간 널빤지를 핥는다. 2012. 4. 27.
[불교속담]집도 절도 없다 집도 절도 없다 아무 데도 갈 곳이 없는 경우를 빗대 이르는 말이다. 거꾸로 말하면 집이 없어도 갈 곳 1순위가 절이었다는 이야기다. 과거에 절은 고단한 속세와 사바의 피난처였다. 이유도 묻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 민족 지사들은 절에서 몸을 피했다. 부처님 품안은 영원한 모성(母性)의 항구였다. 그런 절도 없었다면 인생은 무간도로 가는 것이다. 2012. 4. 24.
[불교속담]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조직과 직장이 싫으면 자신이 물러나야 한다는 소리다. 지금도 흔히 쓰이고 있는 속담이다. 오죽 답답하면 이런 소리를 하고 떠났을까. 사실 절집에도 박스 오피스처럼 순위가 있다. 어느 절에 가면 주지가 지랄같고 어느 절에 가면 공양주가 사납다는 등 사발통문(沙鉢通文)이 돈다. 그러면 대강 블랙 리스트에 오른 절은 파장 무렵 장터처럼 한산해진다. 실인심한 절의 미래는 볼장 다 본 것이다. 황금만능주의이다 보니 진짜 절집의 주인이 공양주나 사판승들 눈치나 보고 있다. 이판 사판 절판인가. 2012. 4. 16.
[불교속담]절에 가면 중노릇하고 싶다 절에 가면 중노릇하고 싶다 남이 하는 것을 보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기실 중노릇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도 옆에서 보면 왠지 삭발염의(削髮染衣)하고 절간에 눌러 앉고 싶어진다. 사실이다. 친구 따라 강남가는 것도 같은 이치다. 그렇게 스님되신 분들도 한둘이 아니다. 인연이란게 별게 아니다. 오동잎 하나로 천하의 가을을 느끼는게 인연이다. 2012. 4. 15.
[불교속담]절도 모르고 시주한다 절도 모르고 시주한다 영문도 모르고 돈을 썼다는 말이다. 상주도 모르고 곡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실은 절도 모르고 시주하는게 진짜 시주다. 2012.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