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종은 동산양개(洞山良价)와 그의 제자 조산본적(曹山本寂)의 사자(師資) 2대가 개창(開創)한 종파다.
이 종파는 청원(靑原)과 석두(石頭)로 이어지는 선맥을 계승한 것이다. 임제종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어났다. 하지만 동산의 제자인 조산본적 보다는 운거도응(雲居道膺) 계통이 더 번영하게 되었다. 8대후에 천동굉지(天童宏智)가 나와 묵조선(?照禪)을 열었다. 이는 임제종의 대혜종고(大慧宗?)가 주창한 간화선(看話禪)과 맞서 크게 선풍을 일으켰다. 뿐만아니라 천동굉지는 선문(禪門)의 명저인 ?송고백칙(頌古百則)?도 펴냈다. 또한 이 문하에서 ?종용록(從容錄)?을 쓴 만송행수(萬松行秀)도 나온다.
조동종의 가풍은 한마디로 무정설법(無情說法) 무정성불(無情成佛)이다. 여기서 무정(無情)이란 생명이 없는 존재를 말한다. 말하자면 생명이 없는 존재도 설법할 수 있으며 생명이 없는 존재도 성불할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산하대지와 초목국토가 모두 성불한다는 '초목국토(草木國土) 실개성불(悉皆成佛)'이라는 조동종의 철학이 정립되었다.
중국의 선종은 달마(達磨)로부터 시작하여 당나라 때의 6조(六祖) 혜능(慧能)에 이르러 크게 성했다. 조동종은 이 혜능 문하인 청원행사(靑原行思)의 계통으로부터 동산 양개(洞山良价, 807-869)와 그의 제자 조산 본적(曹山本寂, 839-901)에 의해 형성된 종파이다.
굉지 정각(宏智正覺, 1091-1157)은 자신이 본래 부처의 청정한 성품을 갖추고 있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묵묵히 좌선만 하면 저절로 그 청정한 성품이 드러난다는 묵조선(默照禪)을 선양하였다.
이 이름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자세하지 않으나, 법안 문익(法眼文益)선사의 <종문십규론(宗門十規論)>에 있는 것이 가장 오래된 기록일 것이다.
「동」은 동산양개(洞山良价)의 동이겠지만, 「조」는 동산의 제자 조산 본적(曹山本寂)이 그 종지를 크게 밝혀서 완성한 때문이라 하는 말도 있다. 중국의 문법에 선후와 시종을 거꾸로 붙이는 전례가 아주 없는 바도 아니지만 제자의 이름을 스승의 이름 위에 놓은 것이 당연한 경우는 아닌 것이다.
그러므로 송나라 이후에는 조계산(曹溪山)의 「조」로써 육조의 바른 갈래라는 뜻으로 해석하여 왔다. 또한 조산 본적의 조산도 조계산을 사모하는 뜻으로 지은 이름인 것이다.
그 가풍은 정편 오위(正偏五位)를 세워서 아주 세밀하고 말과 행실이 서로 일치하고, 이치와 일이 무르녹게 합하여, 본래면목으로써 종지(宗旨)를 삼는다.
일본의 조동종은 도원(道元: 1200~1253)이 1223년 송나라에 들어가 중국 조동종의 선승인 여정(如淨) 선사에게 가르침을 받아 계승하였다. 도원 선사는 1227년 귀국하여 일본에 조동종을 전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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