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제(苦聖諦)
불교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살아간다는 것은 고(苦)이고, 이 고에서 어떻게 벗어나는가를 설명해 놓은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것을 붓다는 한 경에서 “나는 단지 고와 고의 소멸[열반]만을 가르칠 뿐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불교의 모든 것이 ‘고와 고의 소멸’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인생이 고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고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을 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병자가 병을 치료받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그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불교에서 말하는 고(苦)란 무엇인가. 고라는 말인 ‘duhkha’를 일반적으로 ‘괴로움’,‘고통’, ‘슬픔’등으로 번역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것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신체적, 생리적인 고통, 또는 일상적인 불안이나 고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두흐카’를 현대적인 말로 표현하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대로 되지 않는 것’,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이다. 한마디로 해서 그것은 우리의 생존에 따르는 모든 괴로움을 망라한 것이다. 그래서 경전에서는 ‘모든 것은 고다’[一切皆苦]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고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때는 4고 또는 8고를 말한다. 태어남, 늙음, 병듦, 죽음[生老病死]등의 4고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愛別離苦], 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고[怨憎會苦],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求不得苦], 5온(五蘊)의 집착에서 생기는 고[五取蘊苦; 五陰盛苦]등의 4고를 합쳐서 8고이다.
또한 고를 성질에 따라 고고(苦苦), 괴고(壞苦), 행고(行苦)등 3종으로 나누기도 한다. 고고란, 추위, 배고픔, 부상을 당했을 때 느끼는 것과 같은 고를 말한다. 이것은 원래부터 괴로움의 조건에서 생기는 고다. 괴고는 애착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파괴되거나 사라져 버릴 때 느끼는 고를 말한다.부귀와 권력을 누리던 사람이 그것을 잃어버리거나, 또는 애지중지하던 물건이 없어져 버릴 때 느끼는 고통이 여기에 해당된다. 행고란 무상함을 조건으로 해서 느끼게되는 고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끊임없이 변하는 현실[老,病,死]앞에서 느끼게 되는 괴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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