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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

등활지옥

by 정암 201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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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활지옥은 생전에 살생한 사람들이 들어오는 곳이다. 원래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탐욕과 이기의 화신들이다. 그래서 수시로 싸운다. 그러니까 사바에서도 걸핏하면 싸우거나 성깔을 부리는 사람은 이미 지옥의 초대장을 받았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 시비와 분노가 살생을 부르는 것이다.

 등활지옥은 흔히 상지옥(想地獄)이라고 부른다. 상지옥같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등활지옥의 멤버들은 날카롭고 긴 손톱을 기른다. 그것으로 수시로 찌르고 뜯고 하며 싸운다. 이들에겐 펠로우십도 없다. 제 버릇 개 못준다는 말처럼 생명력있는 언어도 드물다. 지옥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종종 마두귀신이나 우두귀신들이 돌아다니면서 죄인들을 부수고 가루로 만든다. 철몽둥이에 사지가 찢기고 뼈가 부러진다. 비참하게 죄인들은 죽어 간다. 그러나 지옥에는 안락사(安樂死)가 없다. 살아 생전에도 쉽지 않은 안락사가 지옥에서 허용될리 만무하다. 어디선가 솔솔 찬 바람이 불어 오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등활(等活)이다.

 등활지옥의 망자들은 5백년동안 이런 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한다. 어쩌면 생각보다 수형기간이 짧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사바의 기간으로 환산한다면 무려 1조6천6백억년에 해당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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