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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성제(滅聖諦)

by 정암 201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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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성제(滅聖諦)

 

멸(滅)이란 열반(涅槃)을 번역한 말이다. 그리고 열반은 ‘nirvana’를 음역한 것이다. 열반은 “소멸”(消滅)의 의미를 가진 말로서 “고가 소멸된 상태”를 가리킨다. 고가 완전히 없어진 상태, 다른 말로 표현하면 ‘고에서의 완전한 해방’이다. 현대적인 의미로는 ‘최고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涅槃第一樂].

 

열반은 불교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이고 이상(理想)이다.불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교리와 실천은 오로지 열반을 얻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을 잡아함에서는 “바다는 한 가지 맛, 그것은 짠맛이다. 마찬가지로 붓다의 가르침[法과 律]도 한가지 맛, 그것은 고와 열반[苦滅]의 맛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열반은 현재의 생(生)에서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열반이 아니다. 열반에 도달한 사람은 괴로움의 원인인 욕망을 다스릴 수 있으므로 욕망 때문에 발생되는 괴로움, 즉 정신적인 괴로움에서는 벗어나지만 아직 육체가 남아 있기 때문에 병이나 부상을 입었을 때 받게 되는 육체적인 괴로움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에 성취하는 열반을 ‘생존의 근원(生存根源)이 남아있는 열반’ 즉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이라 한다. 여기에서 ‘생존의 근원’[餘依]이란 육체를 말하는 것이다.

 

유여의열반을 이룬 사람이 죽으면 다시 육체를 받아 태어나지 않게 된다. 이것을 ‘생존의 근원이 남아 있지 않는 열반’ 즉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이라고 한다. 이 무여의열반은 ‘완전한 열반’(般涅槃:parinirvana)으로서 정신적, 육체적인 일체의 고가 모두 소멸된 열반이다.

 

우리는 열반을 언어로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머리로서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것은 체험의 세계일 뿐이다. 아직 열반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에게 열반을 설명해 주어도 그는 그것을 이해 할 수 없다. 마치 땅위에 올라가서 산책하고 돌아온 거북이가 물고기에게 땅위에서는 헤엄칠 수 없다고 아무리 설명을 해주어도 물고기는 그것을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관련글 : 집성제(集聖諦) 고성제(苦聖諦)  사성제(四聖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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