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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참(無斬)
끔찍하고 참혹함을 무참하다고 표현하고, 무참한 죽음이니 무참한 최후니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참자를 <慘>으로 흔히 쓰는데, 본래는 <斬>으로 썼었다. <斬>은 <慙>자와 같은 글자이다. 다만 심방변(心)의 위치가 다를 뿐이며 부끄러워할 참, 부끄러울 참자이다. 따라서 무참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의 불교말이다. 즉 죄를 저지르고도 스스로 마음에 수치를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다.
구사론(俱舍論)에 ‘지은 죄에 대해 스스로 관(觀)하고 수치를 모르는 것, 이를 이름하여 무참이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범어를 의역한 한자어로서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에서 부끄러움을 모를 만큼 방만(放慢)함을 가리키게 되었고, 그런 방만을 비난하는 기분이 대상에 대한 동정심으로 변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가엾은 모양을 일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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