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에 대한 예절
우리 불교에서는 기본철학 중의 하나가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대한 무한한 경외와 존엄이다.
스님의 나이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속세적인 분별지심도 안된다.
심지어 함부로 스님을 법거량(法擧揚)하면서 저울질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그저 사바의 속연과 욕망을 모두 버리고 출가하신 것만으로도 스님은 위대한 것이다.
그러나 젊은 스님과 노스님에 대한 예절이 같아선 안된다. 이것은 인간세상과 똑같은 것이다.
만일 똑같이 한다면 젊은 스님이 몹시 당황하게 되고 결국 예절을 갖추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노스님께 대한 예절은 부처님께 하는 공양과 정성 그대로 하면 된다. 노스님방에 들어 갈 때는 세 번 문을 가볍게 두드린다. 그리고 문고리를 잡고 문을 살짝 들어올려 연다. 그러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합장반배를 한후 삼배를 올린다. 그러나 스님이 한번만 하라고 권하면 그에 따라야 한다. 뿐만아니라 공양하시거나 참선하실때도 절을 해선 안된다. 또한 누워 계실때도 절을 해선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스님이 누워 계신다는 것은 병고(病苦)로 고통을 받고 계시는 경우이므로 오히려 삼배를 올리는 때가 많다. 역시 마지막 끝절에 고두배를 올리고 일어서서 다시 반배를 올린다. 이것은 불보살에 대한 예절과 똑같다.
스님이 앉으라고 권하면 두손과 이마를 땅에 대고 조아린후 앉는다.
꿇어앉기가 힘들면 천천히 자세를 바꿔도 된다. 물론 스님이 편히 앉으라고 권하면 그에 따르면 된다.
그리고 일어나 떠날 경우에는 역시 이마를 땅에 대고 조아린후 일배를 한다. 이때도 고두배와 반배는 해야 한다.
대개 큰 스님이나 노스님을 친견할 경우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수 있다.
그럴 경우 뒷사람을 배려하여 간소한 예절을 따라야 한다.
나혼자 온갖 의식예절을 차리는 것도 무지와 탐욕의 소치다.
스님이 젊을 경우는 간소한 예절을 따르는게 법도다.
비록 삼보예경의 전통이 우리네 불가(佛家)의 오랜 역사이지만 역시 절도 세상하늘아래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가장 편한 법도가 합장반배다. 간혹 보살님중에서 부득부득 삼배예경을 하려드는 때가 있기도 하다.
그럴때는 어쩔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전통에 따르는게 서로 편하다.
인생의 나이테란 절간에서도 존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젊은 스님이 오만불손한 것처럼 보기 흉한 모습도 없다. 그리고 스님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한편 젊은 스님이 노스님을 시봉하는 경우도 똑같다고 보면 된다.
부처님이나 노부모를 모시는 마음그대로 지극정성을 들이면 된다.
종종 성벽(性癖)이 까다로운 노스님을 모실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그런 대로 수행과 구도가 되는 법이다.
사실 스님이 되어도 속가(俗家)의 성벽과 기질은 그대로 살아 남게 마련이다.
그래서 까탈스런 노스님 모신 일화가 인구(人口)에 회자되는 경우가 있다.
인욕정진(忍辱精進)이라고 생각하고 모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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