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신원리와 다신교원리
인도인구의 약 80%가 힌두교신자라고 한다.
힌두교는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다신교 신앙의 원조다.
한마디로 힌두교는 세상에 대한 경외와 감사와 희생의 종교다. 세상만물에 모두 영성과 우주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힌두교는 신의 백화점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인도의 신이라면 힌두교의 신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세계의 종교는 크게 유일신 원리와 다신교 원리로 나눈다.
이른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유일신(唯一神)원리의 쌍두마차다. 지금 그들이 처절한 피의 살육과 복수를 주고 받는 것도 바로 유일신 원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 아닌 타인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는 종교가 유일신원리다.
그런데 비해 다신교 원리의 민족들은 평화와 공존의 철학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우주만물 천지자연이 모두 경외와 숭배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배척하거나 타도할 대상이 없다. 심지어 무생물조차도 경외하는데 이르러서야 더 무엇을 말할 것인가. 피아(彼我)가 일여(一如)이거늘 무슨 전쟁이 필요하겠는가. 여기에 다신교원리의 힌두교에 놀라운 매력이 있는 것이다.
만일 불교가 힌두교적 마인드를 수용하지 않았더라면 불교역사는 전혀 다른 궤도로 달려 갔을 것이다. 지구상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종교가 전쟁을 기본 옵션으로 하여 유지되어 왔다. 인류의 구원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종교가 사실은 학살과 죄악의 씨앗을 뿌렸던 것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역사는 ‘종교전쟁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인류의 멸망도 유일신원리의 충돌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많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인간의 교만과 무지에서 발원된 것이다. 인간은 지구라는 푸른 별에 잠시 머물렀다 가는 반딧불과 같은 존재다. 이미 인간이전에 수많은 선배들이 그렇게 하고 사라졌듯이 인간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유일신원리는 출발부터 모순과 허위에 가득 차 있다.
광대무변(廣大無邊)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위대한 우주와 자연을 어찌 감히 머리 검은 짐승 따위가 창조했단 말인가. 가가대소(呵呵大笑)할 일이다. 당연히 인간이 상상하고 만들어낸 신은 기만과 모순으로 뒤덮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할 때 불교전쟁이란 단어가 없는 것을 보면 기이할 정도다. 세계종교사상 기적과 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주와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바탕이 불교에는 있는 것이다.
이것이 힌두교와 불교의 평화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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