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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여신 락슈미
최고신 비슈누의 아내다. 모든 신화에서 신(神)의 배우자는 신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리스 신화와 같은 서구신화와는 달리 인도의 여신들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질투와 시기, 음해와 중상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자기역할과 소임이 뚜렷하다.
행운의 여신이자 풍요의 여신인 락슈미는 불교이름으로 길상천(吉祥天)이라고 부른다. 락슈미라는 단어는 행운과 번영을 상징한다. 대개 그녀는 붉은 연꽃위에 서있는 ‘가자 락슈미’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때 두 마리의 코끼리 즉 가자가 성수(聖水)를 부어주고 있다.
락슈미의 상징화는 연꽃이다. 그런데 남편 비슈누처럼 락슈미도 변신을 한다. 이를테면 비슈누가 멧돼지 화신 바라하로 변신했을 때 그녀는 연꽃으로 물에 떠있었다. 또한 비슈누가 도끼를 든 라마 즉 파라슈라마로 변신했을 때 그녀는 다라니 즉 대지가 되어 있었다. 뿐만아니라 라마왕자로 변신했을 때는 시타로 따라 변신해 있었다. 말하자면 비슈누와 락슈미는 실가는데 바늘가는 것처럼 그림자처럼 붙어 다닌다.
인도에서는 매년 10월부터 11월사이에 ‘디와리’라는 락슈미여신 축제를 벌인다. 이 축제는 ‘빛의 축제’라고 부른다. 집집마다 불을 밝혀서 락슈미여신을 맞아들인다. 그만큼 행운과 번영에 대한 인도인의 갈구는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락슈미여신은 모든 인도인의 여신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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