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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망경(梵網經)

by 정암 201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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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망경(梵網經)

불교 계율의 기본이 되는 경전 가운데 하나로 본래 이름은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제십>이다. 광본(廣本)의 <범망경>에서 보살의 계위와 계율에 관한 제10의 '보살심지'만을 따로 역출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장경>에서는 이 경을 대승보살계의 근본성전이라 하여 '대승율부'에 넣고 있다.
 
 원래 <범망경>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남방 상좌부 경장인 <장부>의 제1경인 <범망경>인데, 이에 해당하는 한역은 <장아함>의 제21경인 <범동경>과 <범망육십이견경>이고,
또 하나는 구마라집 삼장이 번역한 <범망경>이다. 전자는 외도들의 62가지 견해를 서술하고 이를 논파함으로써 불교의 우수성을 천명한 것이고, 후자는 대승보살계를 설한 경전으로 상하 두 권으로 되어 있다. 상권은 부처님이 연화장세계의 광명궁에서 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回向) 등을 차례로 설한 것이다. 이는 화엄경의 수행단계와 함께 불교사상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상권보다 우리나라에 널리 전승된 것은 하권의 계율이다. 하권에서는 보살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계율인 십중금계와 가벼운 허물을 다스리는 사십팔경계, 재가신도를 위한 육중계와 이십팔경계를 설하고, 계율을 지키는 것이 부모와 스승과 삼보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므로 마땅히 배워 익혀야 한다고 설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하권만 따로 뽑아 보살계본이라 부르고 있는데 한국 불교승단의 조직 및 유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보살이 지녀야 할 마음의 자세이자 실천 덕목인 대승계율을 설하고 있어서 화엄종·천태종·정토종 등을 비롯한 대승불교 여러 종파의 근본 율전이 되어 왔다.

비구 250계와 비구니 348계의 구족계를 수록하고 있는 사분율, 오분율 등이 출가 승려에게만 적용되는데 반해 이 경의 대승계는 출가자와 재가자에게 두루 적용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경을 근거로 수계법회가 많이 열리고 불교도의 신행 규범으로 또 신앙의 근본 경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경은 범어나 팔리어로 된 것이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기록대로 본다면 본래 61품 1백 20권이나 되는 원문을 구마라습이 번역하면서 그 중 열째권인 <노사나불이 말씀하신 보살의 심지계품(노사나불설 보살심지계품)> 만을 출간하여 상, 하 두 권으로 만들었다. 상권에는 심지법문을 말했고, 하권에는 보살의 십중대계와 사십팔경구죄를 말했다. 경구죄란 중대한 죄는 아니지만 청정하지 못한 허물이 된다는 죄. 보살계는 심지법문을 주장한 대승계이며 성계이다. 그러므로 이 경은 율부에 속하지 않고, <화엄경>과 같은 부류에 든다. 이 경을 주석한 글이 많지만 신라의 태현이 지은 <범망경고적기> 3권과 원효의 <사기> 2권, 의적의 <범망경보살계본소> 2권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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