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伽藍)
스님들이 한데 모여서 수행하고 생활하는 곳.
승가람마 또는 승가람을 줄인 말이다.
한역하여 중원(衆園), 원(園), 사원(寺院)이라고 하며 범어와 한역을 합해 승원(僧園·僧院)이라고도 한다.
원래 승려들이 모여 수행하는 청정한 장소를 말한다. 나중에는 토지와 건축물을 모두 포함해 사원을 총칭하는 말로 뜻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안거를 위한 단순한 거주처를 뜻했으나 후에는 설법, 포살, 자자 등의 의례를 일정하게 집행하는 공동체의 주거양식으로 발전했다.
앙코르와트, 해인총림 등은 스님들의 공동 수행처와 재가불자들의 불교의례를 겸하여 수행하는 가람의 대표적인 예다. 중국에서 완성된 가람은 일곱 가지의 건물을 갖추어야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람이 갖추어야 할 일곱 가지의 당우를 칠당이라 하고, 이 칠당을 갖추고 있는 가람을 칠당이라 한다. 그러나 칠당의 명칭과 배치는 시대와 종파에 따라 다르다. 선종에서는 수행승들에게 설법을 베푸는 법당(法堂), 본존불을 모신 불전(佛殿), 수행승들이 좌선을 하며 기거하는 승당(僧堂), 대중이 공량할 식량을 보관하고 음식을 만드는 고방(庫房), 삼해탈을 상징하는 삼문(三門), 목욕시설인 욕실(浴室), 화장실인 서정(西淨) 등을 갖추었다.. 이 중 승당과 욕실, 서정에서는 일체 말을 해선 안되므로 삼묵당(三默堂)이라 한다.
우리나라 가람배치는 가람이 안치된 지형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평지가람형은 대부분 왕실에 기반을 둔 원찰(願刹)이나 국찰(國刹)로 평지에 장엄한 건축물이 밀집되어 있는 경우다. 깊은 산중에 자리잡은 산지가람형은 신라말 구산선문의 형성과 풍수지리설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대가람으로 수행정진에 목적을 둔 가람이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석굴가람형은 암벽이나 굴을 뚫어 사원을 건립한 경우로 주로 기도수행도량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람은 불국토사상과 토착적 풍수지리설이 결합하여 명산대찰이라는 복합가람구조로 성역화하여 왔는다. 문수보살 등의 상주토로서 오대산 상원사 등 사대보궁과 법기보살이 상주하는 금강산내의 대가람 등은 협의의 가람 정의를 넘어 가람이 소재하고 있는 산중까지 불국토로 확장해서 사유하는 한국인의 독특한 가람의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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