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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남종선과 북종선

by 정암 201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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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선과 북종선

 중국 선종 5조 홍인(弘忍)의 전등(傳燈)제자로 혜능(慧能)과 신수(神秀)가 있었다. 이때 혜능의 계보를 잇는 선맥을 남종선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신수의 학인들을 북종선이라고 했다. 물론 후대에 그렇게 명칭이 부여되었다는 것이다.

 북종선이 능가경(楞伽經)을 근본경전으로 한데 비해 남종선은 금강경(金剛經)을 소의경전으로 했다. 또한 남종선이 즉각적인 깨달음 즉 돈오(頓悟)를 주장한데 비해 북종선은 단계적인 깨달음 즉 점오(漸悟)를 강조했다. 그래서 남돈북점(南頓北漸)이란 말이 탄생했다. 남종선과 북종선을 명료하게 정의내려 준 것이다.

 사실 남종과 북종은 후일 혜능의 제자인 하택신회(荷澤神會)가 붙인 것이다. 신회의 혜능현창으로 인해 남종과 북종이 엇갈린 것이다. 그때까지 나무꾼 출신인 혜능의 위상은 미미하기 그지 없었다. 이에 반해 신수는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로부터 초빙을 받아 대통선사(大通禪師)라는 시호까지 받은 상황이었다. 하택신회는 732년 하남성 활대(滑臺) 대운사(大雲寺)에서 무차대회(無遮大會)를 열었다. 여기서 불교역사 최대의 폭탄선언을 했다. '신수의 북종선은 방계에 지나지 않는다. 조계혜능이야말로 달마선법의 정법조사다'. 이 한 마디로 남종과 북종이 갈라지고 남종 정통주의가 뿌리를 내리게 된다. 이를 <활대(滑臺)의 종론(宗論)>이라고 한다. 후일의 역사가 신회의 선언을 뒷받침하게 된다. 
 
 북종은 오래가지 않아 서산낙일(西山落日)처럼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동아시아의 수많은 선맥(禪脈)은 거의 다 6조 혜능의 남종선 계보를 이은 것이다. 중국의 오가칠종(五家七宗)을 비롯한 남종선맥(南宗禪脈)이 오소독스를 확보한 것이다. 정통과 이단의 싸움은 동서고금의 단골 메뉴요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관련글 : 북종선(北宗禪)  오가칠종(五家七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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