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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계(阿修羅界)

by 정암 201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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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계(阿修羅界)는 수미산옆의 큰 바다밑에 있다.

네 종류의 아수라계가 겹쳐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아수라계는 바다밑 2만1천유순에 있고 나후아수라왕(羅?阿修羅王)이 다스린다. 둘째는 이 나후 아수라계에서 2만1천유순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용건아수라왕(勇健阿修羅王)이 지배하고 있다. 셋째는 화만아수라왕(華?阿修羅王)이 다스린다. 용건아수라계에서 지하로 2만1천유순 떨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역시 화만아수라계에서 지하 2만1천유순 깊이에 있다. 비마질다아수라왕(毘摩質多阿修羅王)이 다스리고 있다.

 아수라계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과 분위기를 만끽하며 살고 있다. 여자들도 많다. 조금도 심심하거나 따분할 일도 없는 것이다. 그래도 살 만한 곳이 아수라계다. 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아수라에게는 전설이 하나 따라 다니고 있다. 아수라만큼 회한과 애증이 서린 신(神)도 드물다. 
원래의 아수라는 천상계에서 살았다. 그러면 처음부터 천상계에서 살았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사실 아수라는 인도의 신이었다. 그것도 정의의 신이었다.그런데 인도의 신들이 불교를 맞이하면서 천상계로 올라온 것이다. 하여간 정의의 신으로 멋지게 살았던 아수라에게 비극의 조짐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도리천(?利天) 선견성(善見城)에서 살던 제석천(帝釋天) 때문이었다.제석천이 어느 날 아수라의 아름다운 딸 사지(舍脂)를 만났다. 보자마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곤 아수라에게 딸을 달라고 간청했다. 아수라가 생각해보니 신들의 제왕인 제석천의 왕비가 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불감청 고소원이라 그 자리에서 허락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위대한 불법수호신인 제석천이 어느 날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만 아름다운 사지를 보자 참지를 못하고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리고는 절차도 밟지 않고 궁으로 데려가 버렸다. 물론 머지않아 결혼할 사람이지만 지나친 것이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정의의 신 제석천은 분기탱천했다. 여기에서부터 불교사에 둘도 없을 대전쟁이 벌어진다. 이른바 제석천과 아수라의 대전쟁이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거인들의 전쟁인 티타노마키아나 기간토마키아와 같은 것이었다. 이름하여 아수라장(阿修羅場)이 된 것이다. 바로 이 말의 유래와 기원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신화에서 천둥바람둥이 제우스를 이길수 없듯이 결국엔 제석천의 승리로 돌아가고 말았다. 참으로 아수라에겐 억울할 노릇이었다. 그래서 천상계에서 추방되어 아름다운 심해에 그럴듯한 용궁을 짓고 살았다. 그 용궁은 전부가 칠보로 장식되어 있어서 칠보성(七寶城)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아수라는 강력한 해양세력으로 터를 잡은 것이다. 그렇지만 천상계에 대한 미련과 회한은 몹시 깊은 것이었다. 그래서 종종 심술도 부리곤 했다. 태양신인 일천(日天)과 달신인 월천(月天)이 머리위로 지나가면 가끔 잡아 먹어 버리곤 했다. 이것을 세상에선 일식(日蝕)이니 월식(月蝕)이니 불렀다. 모두가 아수라의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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