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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장(如來藏)

by 정암 201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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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장(如來藏)

중생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는 여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르는 말.
불성(佛性)과 같은 말로, 산스크리트 타타가타가르바(tathagatagarbha)를 한역(漢譯)한 것이다. 

본래부터 중생의 마음 속에 감추어져 있는 부처가 될 가능성.
중생의 마음 속에 저절로 갈무리되어 있는 부처님의 청정한 씨앗.
중생이 모두 갖추고 있으나 번뇌에 가려져 있는 부처님의 성품.
모태(母胎)의 태아(胎兒)처럼, 중생의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는 부처의 성품.

《여래장경》에서 <일체중생실유여래장(一切衆生悉有如來藏)>이라 한 것으로부터 발단된 여래장사상은 한마디로 마음의 본성은 청정(淸淨)하고 번뇌는 객진(客塵)에 지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원어는 <여래의 태, 또는 태아>를 뜻하는데, 《보성론(寶性論)》에서는 이 합성어를 해석함에 있어 다음과 같이 본다. ① 여래의 법신(法身)이 중생에 널리 차 있다. ② 중생은 여래와 마찬가지로 진여(眞如)를 본성으로 한다. ③ 중생은 장래 여래의 자격을 가질 수 있는 인(因)을 가지고 있다는 3가지 뜻을 세웠다.

 또 《불성론(佛性論)》에서는 한역한 <장(藏)>의 뜻을 ① 중생이 여래의 다스림을 받는다는 소섭장(所攝藏) ② 여래 또는 진여가 중생 속에 숨어 있다는 은복장(隱伏藏) ③ 중생이 여래의 <씨>를 지니고 있다는 능섭장(能攝藏)의 3가지로 풀이한다.

 《여래장경》에서 시작된 여래장사상은《부증불감경(不增不減經)》《승만경》《열반경(涅槃經)》등으로 계승되어 발전하였고,《보성론》에 의해 그 사상적 체계가 정립됨으로써, 대승불교 한 학파의 성격을 띠고 조직화되었다. 한국에서의 여래장사상은 신라 때 뚜렷한 사상성을 띠고 발전하였는데, 여래장계 경전의 주석서 46종 가운데 40종이 찬술되었으며,《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과《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한국 여래장사상은 원효(元曉)에 의해 발굴되고 발전되었으며 정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46종의 저술 가운데 여래장계 경전주석서 16종과 경론주석서 7종을 남겼다. 그의 모든 철학적 귀결점은 여래장사상에 있으며, 중생의 입장에서 인간의 올바른 실천윤리를 강조하고 있는데, 저술 속에서 중생에게 여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여래장>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했을 뿐 아니라, 특히 불교의 중심용어인 일승(一乘)․일심․실상반야․대열반 등을 여래장이라는 단어로 풀이하기도 하였다. 그의 여래장사상의 바탕에는 《대승기신론》에서의 각(覺)의 논리가 뒷받침되어 있다.

 원효의 여래장사상은 중국 화엄종의 제3조인 법장(法藏)에게 큰 영향을 끼쳐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에까지 번성하게 하였다. 법장의 여래장설이 화엄 및 선사상과 결합함으로써 중국 및 한국, 일본의 대승불교의 맥락을 이루었다고 하나, 법장은 원효의 《대승기신론소》《기신론별기》을 통해 《대승기신론》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아 그 바탕 위에서 《대승기신론기의》를 지었으며, 교판(敎判)에 있어서도 원효의 교판에 기초하고 있다. 따라서 원효는 법장에 앞서 한국․중국․일본의 여래장사상 전개에 선구적 역할을 담당하였고, 이 지역에 대승불교의 새로운 맥을 뿌리내리는 데 크게 공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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