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中道)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정(中正)의 도.
석가모니(釋迦牟尼)가 밝힌 참다운 수행의 길로서, 불교에서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다. 대승불교․소승불교에 걸쳐서 중요시되며, 그 뜻하는 바에 따라 의미 차이는 있지만 불교의 각 종파에서는 모두 이 어구(語句)로 교리의 핵심을 설명하고 있다. 중도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한국에서는 원시불교의 중도설, 대승불교의 중관파(中觀派)의 팔부중도설(八不中道說), 천태종의 삼제설(三諦說)에 의한 중도설이 널리 채택되었다.
석가모니가 도를 닦은 뒤 함께 고행했던 5명의 비구에게 가장 먼저 설교한 내용은 중도에 관한 것이었다. 즉 석가모니 자신이 체험한 깨달음에서, 출가 전의 낙행(樂行)도 출가 후의 고행도 모두 한편에 치우친 극단이라고 보고, 고락의 양면을 떠나서 몸과 마음의 조화를 얻는 중도에 설 때 비로소 진실한 깨달음의 도가 있다는 것을 說하였다. 또한 중도는 팔정도(八正道;正見․正語․正業․正命․正念․正定․正思惟․正精進)의 실천에 의해서 지탱되는 도라고 강조하였다.
중국 대승불교의 2대 계통의 하나인 중관파에서는 팔부에 의해 바른 견해에 머무는 것을 팔부중도라 한다. 즉 8가지 잘못된 견해인 팔사(八邪;生․滅․斷․常․一․異․去․來)를 부정하는 팔부(八不:不生․不滅․不斷․不常․不一․不異․不去․不來)에 의하여 모든 사사로운 집착과 분별을 떠나면 모든 것이 그대로 실상(實相;만물의 본래 모습)이 되는 도리가 나타나는데 이를 중도라고 하였다.
삼제란 공제(空諦)․가제(假諦)․중제(中諦)이다. 공제란 진리의 측면에서 보면 이 세상은 인연을 따라 생겨난 것이므로 공이라고 보는 것이고, 가제란 이 세상의 고정불변한 듯한 모든 것이 실제는 거짓되고 헛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며, 중제는 제법(諸法)의 실상을 공이나 가의 일면으로 관찰할 것이 아니라 중도의 입장에서 진리를 관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와같이 삼제설이 주장된 까닭은 제법의 실상이 중도에 있음을 밝히는 데 있었다. 즉 속제(俗諦)인 가의 상태에서 진제(眞諦)인 공으로 몰입한 뒤 다시 이 세속으로 나올 때 중도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도의 의(義)를 중도의(中道義), 진리를 중도의 이〔理〕, 교설을 중도교(中道敎;三時敎의 하나)라 하고, 중도를 종지로 하는 종단을 중도종(中道宗;法相宗에서는 唯識中道를 주장하므로 자신의 종단을 中道宗이라 함), 중도를 관(觀)하는 것을 중도관(中道觀)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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