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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오쇠
아무리 천인이라 할지라도 유한한 생명의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죽음의 고통은 지옥의 고통보다 16배 더 크다고 한다.
천인에게 임종의 순간이 다가오면 다섯 가지 증세가 나타난다.
그런데 이 다섯 가지 증세도 작은 증세와 큰 증세로 나눈다.
작은 증세로는 슬픈 소리를 낸다. 몸에서 광택이 흐려진다. 목욕 시 물방울이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집착하는 마음이 생긴다. 눈 꼬리가 실룩거린다. 이상의 다섯 가지다.
또 큰 증세로는 머리위의 꽃이 시든다. 겨드랑이 밑에서 땀이 난다. 옷에 때가 묻어 더러워진다. 몸의 위광(威光)을 잃는다. 지금까지 낙(樂)에 만족치 않고 더한 낙을 구한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의 우주적 원리는 어디에도 차별 없이 적용된다. 천년만년을 살아도 유한한 삶은 반드시 끝이 있는 법이다. 삶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하지만 삶 자체가 기나긴 여행이라면 죽음은 영원한 안식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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