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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대왕의 제2법정
천신만고 끝에 삼도천(三途川)을 건넌 망자는 초강대왕과 인터뷰를 해야 한다.
이미 삼도천에서 옷을 몽땅 벗겼기 때문에 알몸으로 나와 앉아야 한다. 하지만 부끄러울 것은 없다. 모두가 그런 모양새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초강대왕은 의령수 가지에서 측정된 망자의 선악(善惡)파일을 읽고 있다. 그리고 몇가지 질문을 던진다. 대개의 경우 막무가내로 잡아 떼기 일쑤다. 실제로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때마다 초강대왕은 오금을 박으며 호통을 친다. 그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기록난에 성적표에 사인하듯 무언가를 끄적인다. 아마도 품행이나 답변태도 등을 기록할 것이다. 마치 출입국관리 사무소에서 여권도장을 찍어주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오늘이 이승을 떠나 저승길에 오른지 14일째다. 또 일주일간의 여행길에 올라야 한다.
관련글 : 초강대왕 명부의재판관 삼도천(三途川) 의령수(衣領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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