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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전래

by 정암 201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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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전래

한국에 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6월 전진(前秦)의 왕 부견이 순도(順道)스님을 통해 불상과 경전을 보내오면서부터다.

고구려에서는 이때 성문사(省門寺)를 지어 순도를 머물게 했으며 다시 2년 뒤에 아도(阿道)스님이 오자 이불난사(伊佛蘭寺)를 지어 머물게 했다. 《삼국사기》고구려 본기에 있는 이 기록은 한국에 불교가 공식적으로 전래된 것을 말해 주는 최초의 기록이다.

백제에는 침류왕 원년(384년) 호승(胡僧) 마라난타(摩羅難陀)가 동진으로부터 배를 타고 건너왔다. 《해동고승전》은 이때 왕이 몸소 교외에까지 나가 마라난타를 맞았으며 궁중에 초청해 공양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들은 고구려나 백제가 국가적 차원에서 불교를 받아들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초기 사찰들이 거의가 흥국(興國)․흥복(興福)의 사명(寺名)을 보이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신라의 경우는 고유신앙의 반발 등 약간의 난관을 거쳤으나 법흥왕 14년 (527) 이차돈의 순교를 계기로 왕실을 중심한 귀족들이 불교를 받아들임으로써 어려움을 쉽사리 극복할 수 있었다.

고구려․백제․신라가 불교를 공인한 뒤 한국의 고대 불교는 찬란한 황금기를 구가했다. 전국 곳곳에 사찰이 세워지고 국왕으로부터 일반 민중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이 불교를 신앙했다. 승려들은 중국이나 인도로 유학을 가서 불교의 깊은 뜻을 공부했으며 한편으로는 일본으로 건너가 불법을 전해주었다. 중국으로 유학을 간 승려들 가운데는 중국승려들을 제자로 가르칠 정도로 뛰어난 사람도 있었다.

고구려의 승랑(僧郞:413~491)은 중국에 가서 구마라습 계통의 삼론학(三論學)을 연구하고 이를 더욱 체계화시켰다. 중국의 무제(武帝)는 중국승려 10명을 뽑아 그가 거주하는 섭산(攝山)에 보내 학문을 계승하게 했다. 또한 신라의 왕손인 원측(圓測:613~696)은 15세에 중국으로 건너가 범어․서장어 등 6개 국어를 통달하고 유식학(唯識學)을 깊이 연구하여 존경을 받았다.

신라의 의상(義湘:625~702)도 당에 유학해 화엄학을 깊이 연구하여 방대한 화엄사상을 법계도(法界圖)에 간략하게 요약해 스승을 놀라게 했다. 그는 나중에 귀국해 신라 화엄사상을 크게 선양했다.

의상(義湘)보다 앞서 선배인 자장(慈藏)․원광(圓光)광 같은 신라의 고승들은 호국신앙과 현세이익사상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 불교가 한국사회에 정착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신라에서는 '이 땅이 곧 불국토(佛國土)'이기 때문에 호국(護國)이 호법(護法)이라는 불연국토사상(佛緣國土思想)이 깊게 뿌리내림으로써 불교는 국가의 보호아래 화려하게 발전할 수 있었다.

또 혜숙(惠宿)․대안(大安)․혜공(惠空)․원효(元曉)와 같은 신라의 고승들은 민중 속에 직접 파고들어 그들과 호흡을 같이하면서 교화에 힘씀으로써 불교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불교정착기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은 한국불교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는 원효(617~686)이다. 그는 99부 2백 40권이라는 방대한 저술을 남긴 사상가로서 원효는 당시 중국의 불교가 경론(經論)을 중심으로 한 종파가 생겨 자기 종파의 입장만 고수하려는 경향에 대해 일대비판을 가하고 불교 본연의 일미(一味)로 귀일시키려는 화쟁불교(和諍佛敎)를 제창했다.

그가 쓴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을 비롯한 많은 저서들은 중국불교에서도 자주 인용했을 정도다.

669년 신라 한반도를 통일하고 917년 고려왕조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2백 50년이라는 긴 세월을 유지했다. 통일신라는 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전 ․후기로 특징이 나누어진다. 전기는 원효․원측․의상은 물론 의적․도증․승장․둔륜․대현․현일․신방 등이 활약했던 시기다. 이들의 저술로 보면《반야경(般若經)》《법화경(法華經)》《화엄경(華嚴經)》《무량수경(無量壽經)》《범망경(梵網經)》《유가론(瑜伽論)》《임명론(因明論)》《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등 광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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