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심밀경(解深密經)
<해심밀경>은 기원후 300년 전후에 성립된 중기 대승경전으로 <심밀해탈경> 이라고도 한다.
다른 경과는 달리 비로자나불이 인간세계가 아닌 18원만(圓만)의 화장세계 (華藏世界)에서 미륵.문수 등 지위가 높은 보살들을 상대로 설한 경전이다.
다시 말해 응신응토(應身應土)의 설법이 아니라 보신보토(報身報土)의 설법이다.
따라서 경전의 결말이 없고 영원한 설법임을 표시하고 있다.
유통분이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미륵의 <유가론>을 많이 인용함으로써 유가학파의 근본경전이 되었다.
이러한 유가사상은 무착(無着).세친(世親)에 의해 크게 설법되었고, 호법(浩法).계현(戒賢)에 이르러 그 연구는 절정에 도달하여 아뢰야연기 (阿賴耶緣起) 와 만법유식(萬法唯識)의 사상이 형성되었다.
중국에 전해져서 법상종의 소의경전이 되어 불교교리 발달사에 큰 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당나라 현장(玄獎)이 한역한 <해심밀경>(5권8품)과 북위의 보리류지(菩提流支) 가 번역한 <심밀해탈경>(5권11품)이 완역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부분역으로는 구나발타라의 <상속해탈경>(2권)과 진제(眞諦)의 <불설해절경>(1권)이 있다.
현장역본을 보면 ① 서품 ② 승의제상품 3) 심의식상품 4) 일체법상품 5) 부자성상품 6) 분별유가품 7) 지바라밀다품 8) 여래성소작사품 등 8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품은 부처님이 18원만을 수용하는 땅에서 21종의 공덕을 성취하는 수용신을 내보여 무수한 성문.보살들이 집회하고 있는 정경을 서술하고 있다.
제2.3.4.5품은 유식의 경(境)을 밝히고 있으며, 제6품은 유식의 관법(觀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제7품과 8품은 각각 유식의 행(行)과 유식의 과(果)를 설명하는 품이라고 볼 수 있다.
서품을 제외한 나머지 7품은 <유가시지론> 제75-78권에 전체가 인용되어 있다.
또한 <섭대승론> <성유식론> 등에도 인용되는 등 후대유식학계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주석서로는 중국의 영인(令因).현범(玄範)과 우리나라의 원측(圓測).원효(元曉) .경흥(憬興) 등의 주석서가 있었으나, 원측의 <해심밀경소>(10권)만이 유일하게 현존하여 널리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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