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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승지옥

by 정암 2011.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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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승지옥

우선 흑승지옥은 흑승(黑繩)이란 명칭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래 흑승은 목수들이 갖고 다니는 먹줄을 이른다. 먹줄은 목수가 직선을 긋는데 사용하는 도구다.

옥졸들은 죄인들의 몸에 먹줄로 가로세로를 수없이 긋는다. 말하자면 열십자로 바둑판처럼 선이 그어지는 셈이다. 이렇게 해놓고 칼이나 톱으로 토막토막 자른다. 그러면 살들이 주사위처럼 흩어진다. 그 고통과 처절이야 어찌 상상할 수 있겠는가.

또 흑승지옥에는 펄펄 끓는 거대한 가마솥위에 쇠줄이 걸려 있다. 죄인들은 바로 이 쇠줄을 잡고 줄타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모두 중간에 떨어져 끓는 물속으로 들어간다. 산채로 익혀지는 것이다.

 흑승지옥에는 이승에서 살생을 하고 도둑질을 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망자는 죽었다가 살아나기를 거듭한다. 그런데 형기는 무려 12조 8천년이나 된다. 죄지을 생각이 있었다면 아예 언감생심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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