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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幡)

by 정암 201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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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幡)

번에 어쩌면 귀에 설은 말일 것이다. 이 말은 범어 pataka의 음역이다.
한자어로는 증번(繒幡) 또는 당번(幢幡)이라고 하며, 불-보살의 위덕을 나타내기 위해 장식하던 깃발을 일컫는 말이다.

또 이것을 만들어 달면 (시주하면) 복을 받는다고도 한다.
그 모양은 여러 가지이며 혹은 세로가 길기도 하고 혹은 가로가 길기도 하며 혹은 여러 가지 모양의 장식물을 길게 늘어뜨리기도 한다.

 유부니타나(有部尼陀那)에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가 석존을 찾아뵙고, [제가 지금 섬부영상(贍部影像)을 지어 달고자 합니다. 허락해 주십시오.]하고 여쭙자 석존께서 허락하시었다.

그 장자는 허락을 받긴 했으나 어찌 짓는지를 몰라 [세존이시여, 어떤 번을 지어야겠습니까?] 하고 다시 여쭈었더니, 세존께서 [다섯 가지 번이 있으니, 사자번. 막갈라번(莫鞨羅幡). 용번. 게로다번(揭路茶幡). 우왕번(牛王幡)이 그것이오.]하고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 그 밖에 옛 기록에 의하면 관정번(灌頂幡).속명신번(續命神幡).천망번(薦亡幡).명과번(命過幡).신번(信幡) 등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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