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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나라싱하

by 정암 201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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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반사(半人半獅) 나라싱하

비슈누신의 화신인 멧돼지 바라하에게 죽은 마족 히란약샤에게는 쌍둥이 형이 하나 있었다.
황금옷의 마족(魔族) 히란야카시푸였다. 그는 동생의 복수를 꿈꾸었다. 그러자면 고행의 방법밖에 없었다. 여기서 고행이란 말은 불교의 고행과는 다른 것이다. 일종의 영적 차력(借力)으로 신에게 기도하여 초월적인 힘을 기대하는 악마의 마법 즉 블랙 매직(BLACK MAGIC)이다. 그는 만다라산에 들어가 치열한 고행을 시작하였다. 그러자 지상에서는 화재가 발생하고 대혼란이 일어났다. 아마도 고행의 결과가 불을 일으킬 수 있는 블랙 매직이었던 것 같다. 이에 따라 신들은 브라마신에게 가서 하소연을 하였다. 그래서 브라마신은 히란야카시푸의 고행을 중단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소원을 하나 들어주기로 했다. ‘당신이 창조한 어떠한 인간이나 동물, 신, 무기도 나를 죽일 수 없도록 해주시오’ 하는수없이 브라마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거칠 것 없게 된 히란야카시푸는 인드라신의 궁전을 빼앗는 등 신들에게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하는 수 없이 신들은 비슈누신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즈음에 마왕 히란야푸시카에게는 네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중에 프라라다라는 아들이 비슈누신의 열성신자였다. 아무리 아버지가 말려도 프라라다는 듣지를 않았다. 이에 격분한 마왕은 아들을 죽이기로 했다. 그래서 마족 아수라에게 아들을 죽이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아수라가 아무리 창을 휘둘러도 프라라다는 멀쩡했다. 도리없이 마왕이 직접 칼을 들고 아들을 죽이기로 했다. 마왕이 왕좌에서 일어나 화를 못이겨 기둥을 발로 차자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졌다. 기둥이 둘로 쪼개지면서 반인반사(半人半獅)의 괴물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는 무섭게 마왕을 공격했다. 불사(不死)의 용사인 마왕도 이 반인반사(半人半獅)의 나라싱하에겐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마왕은 패하고 말았다. 인간과 동물에게 무조건 이기게끔 되어 있지만 이러한 합성동물 키메라에겐 그러한 주술(呪術)이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비슈누신은 열렬한 신도인 프라라다에게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러자 프라라다는 아버지의 용서를 빌었다.

 이 신화에서 보면 비슈누신이 신계(神界)를 완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아마도 10대 화신의 스토리는 비슈누파에서 만들어낸 신화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불교에서도 혜능파(慧能派)와 신수파(神秀派)간의 알력과 투쟁에서 혜능파가 이겼기 때문에 6조 혜능의 정통주의가 뿌리를 내린 것이다. 정통과 이단의 싸움에서 패한 쪽은 모든 분란과 갈등의 원흉으로 지탄받는다. 인도신화에서도 비슈누파와 시바파가 양대산맥을 이루며 호각지세(互角之勢)를 이룬채 지금까지 내려왔다. 상대적으로 브라마파가 실세(失勢)하고 마족세력이 완전히 몰락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신화는 브라마신의 무력과 무능을 드러내는데 오히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들도 싸워 이겨야만 대접을 받는다.

관련글 : 비슈누 비슈누신의 10대화신  행운의 여신 락슈미  도끼의 명인 파라슈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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