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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우주관

by 정암 201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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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우주관

 불교는 우주의 중심에 수미산(須彌山)이란 우주산을 설정하고 있다. 그래서 불교의 세계관을 수미산세계라고도 한다. 이 산의 높이는 상상초월이다. 해발로 따져서 8만 유순(由旬), 수면아래로 역시 8만유순이니 모두 16만 유순의 높이다. 대개 1 유순이 10킬로이니까 수미산의 높이는 80만 킬로미터에 달한다.

 그리고 수미산을 중심으로 네 주(洲)가 자리잡고 있다. 동쪽에 있는 주(洲)가 동승신주(東勝身洲)다. 키가 큰 사람이 많이 산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또한 서쪽에는 서우화주(西牛貨洲)가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소를 화폐대신 사용한다. 그래서 서우화주란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남쪽에는 유명한 남섬부주(南贍部洲)가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북쪽에는 북구로주(北俱盧洲)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남섬부주다. 나머지 세 주에는 몬스터같은 괴물이나 거인족들이 산다. 그러나 무서운 지옥은 남섬부주 아래에 있다고 한다. 또한 천상계는 수미산 중턱에서 시작한다.

 수미산 주위는 온통 바다다. 또한 아수라의 세계는 바다 한가운데 있다. 아귀는 어느 곳에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수미산세계는 도대체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 것일까. 마치 '만법귀일(萬法歸一)하면 일귀하처(一歸何處)인가'하는 선문답(禪問答)과 같은 얘기다. 이때부터 등장하는 것이 금륜(金輪) 수륜(水輪) 풍륜(風輪)시스템이다. 원래 불가사의(不可思議)일수록 시스템이 정교하다. 상상의 세계에선 어떤 설계와 시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수미산은 상상초월의 거대한 금륜위에 떠있다고 한다. 금륜은 원통형이다. 다시 이 금륜은 수륜위에 얹혀 있다. 금륜과 수륜의 지름은 120만 유순이라고 한다. 금륜과 수륜은 똑같은 원통형 모양으로 위로부터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가장 하단에 풍륜이 버티고 있다. 이 풍륜의 지름은 아승기(阿僧祇) 유순이다. 아승기는 10의 56승이나 되는 무한대수다. 이러한 존재들이 허공중에 떠있다고 보는 것이 불교의 우주관이다. 그래서 불교의 세계를 판타지와 상상력의 공간으로 보는 것이다. 마치 스위프트의 걸리버여행기와 흡사하다.

 불교도 엄숙주의와 경건주의보다는 오히려 부다테인먼트나 부다판타지쪽으로 가는 것이 미래가 더 밝다. 종교도 신명과 재미가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 문수와 보현, 아수라와 제석천, 한산과 습득 등등 모두가 멋진 아바타요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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