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뢰야식 (阿賴耶識)
불교의 유가행유식학파(瑜伽行唯識學派)에서 말하는 근원적 인식.
산스크리트로 알라야 비지냐나(alaya―vijniana)라 하는데, 알라야는 주소(住所), 비지냐나는 인식이라는 뜻이다.
유가행유식학파는 유가행파․유식학파라고도 하며, 중국과 한국에서는 법상종(法相宗)이라 한다. 이 학파에서는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에 의한 6인식(六認識)과 아뢰야식을 자아로 오인하는 자기 집착인 마나스식(Manas識), 아뢰야식의 8식을 내세운다. 앞의 7식이 표층적․의식적인 데 비해 아뢰야식은 심층심리적․무의식적 인식이다.
아뢰야식은 앞의 7식과 그 표상(表象), 즉 자아의식, 의식있는 존재자, 자연 등의 모든 인식표상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그들 표상의 인상(印象)을 자기안에서 기르므로 종자(種子)에 비유된다. 아뢰야식은 종자로서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성장하고, 성숙하면 세계의 온갖 현상을 만들어 내며 그 열매로서의 인상을 종자로서 자기 안에 잠재화(潛在化)한다. 세계는 외적 실재가 아니라 개체의 인식표상이다.
이 아뢰야식을 철학적 입장에서 가장 잘 분석한 경론으로는《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이 있다. 신라의 고승 원효(元曉)는《대승기신론소》와《별기(別記)》를 通하여 아뢰야식의 전변(轉變)과 추이를 철학적으로 논구하였는데, 원효의 기본적 입장은 인간을 가능성의 존재로 파악한 것이며, 그 철학적 기반을 이루는 것이 아뢰야식에 대한 그의 논구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원측(圓測)도 아뢰야식에 관하여 많은 저술을 남겼으나, 중국 사상가들에 의해 이단시되어 대부분 인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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