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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뱃사공

by 정암 201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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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의 뱃사공

 

언제부터인가  삼도천에 나룻배 영업허가가 나왔다고 한다. 말하자면 뱃사공이 있다는 것이다. 해괴망측한 일이다. 이름만 뱃사공이지 저승의 파워맨임에 틀림없다. 사실상 문신(門神)을 겸하기 때문이다. 배삯은 6푼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관속에 돈을 넣어주는 풍속이 생겼다. 삼도천 배삯을 챙겨 주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에 저승에 가서도 돈이 있어야 한다니. 요즘은 카드도 된다고 하지 않을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삼도천 신화는 세계 저승학의 공통된 상징어다.

 

 이승과 저승은 물로 갈라져 있다고 믿어온 것이다. 유명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명부의 강(江) 스틱스. 이곳에도 카론이라는 뱃사공이 있다. 아무리 영웅호걸도 죽어서 스틱스강을 건너야 한다. 물론 카론에게 밉보이면 본전도 못챙긴다. 무엇보다도 죽은 자만 건널수 있다. 그러나 영웅앞에서는 그런 법칙도 유야무야다. 오히려 카론이 설설 기는 경우도 있다. 영웅 헤라클레스가 왔을 때는 실컷 두들겨 맞은 뒤 건네 주었다. 어디서나 영웅신은 다 열외다. 또한 오르페우스가 왔을 때는 음악에 넋이 나가 눈감아 준다. 모두 산 자로서 명부에 들어간 용감한 사람들이다. 한편 카론은 땅에 묻힌 혼만 건너게 해준다고 한다. 매장되지 못한 영혼들은 스틱스강 기슭에서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북구신화에도 욜이라는 명부의 강이 있다. 인도신화에서는 비타라니강이 바로 저승강이다. 모두가 건너고 싶지 않지만 건널 수밖에 없는 비탄의 강(江)인 것이다.

 

관련글 : 삼도천(三途川)   의령수(衣領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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