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煩惱)
<煩>자는 신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번역증 날 번>자라고도 하고 또는 번민할 번이라고도 한다.<惱>자는 괴로워할 뇌 또는 괴로움 뇌자이다. 즉 번민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번뇌라고 한다. 이 말도 범어 klesa의 의역이다.
이른바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의 삼독(三毒; 貪心, 瞋心, 癡心)으로 말미암아 마음에 번민이 생겨 괴로워하는 것을 말한다. 지도론(智度論)에 [번뇌란, 마음이 번거로워 괴로움을 지어내므로 이름 하여 번뇌라 한다.]고 했으며, 또 [번뇌를 약설(略說)하면 곧 삼독이며, 넓은 의미로 설명하면, 삼계(三界)의 구십팔사(九十八使 ; 사는 번뇌의 다른 이름 즉 98 번뇌)이다.]고 했다. 이로써 번뇌는 바르지 못한 마음 때문에 모든 진실을 바르게 받아들이지 못해 아음과 몸을 괴롭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번뇌의 근원인 바르지 못한 마음을 산란심(散亂心)이라고 한다. 산란하다는 말도 불교에서 마음의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지금은 보통 잘 정돈되지 못한 상태를 산란이라고 한다.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까닭에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치달아 마음에 갈등이 생겨 괴로워지는 것이다. 곧 미혹(迷惑)인 것이다. 인간은 한 찰나에도 8억 4천이나 되는 생각이 명멸하며 그것이 모두 번뇌가 된다고 하니 인간이란 번뇌의 결정(結晶)인 것이다. 이 번뇌 중에서도 가장 근본 되는 것이 탐심(탐내는 마음).진심(성내는 마음).치심(어리석은 마음).만심(교만한 마음).의심(의심하는 마음).악견(삿된 견해)의 여섯 가지이다.
악견의 예로 귀자모신(鬼子母神)을 들 수 있다. 즉, 포악하여 남의 자식들을 잡아먹던 귀자모신을 깨우쳐주기 위해 석존께서 귀자모신의 자식을 감추었다. 자기 자식을 잃고 비탄과 분노에 싸여 자식을 찾아다니다 석존의 설법을 듣고 지금까지의 악견을 참회하고 발심하여 안산(安産). 육아(育兒)의 신이 되었다. 번뇌를 <마음에서 새어나오는 더러움>이라는 뜻에서 누(漏)라고도 한다.
불안감, 갈등, 번민, 망설임, 존재에 대한 고뇌 등 이런 것들을 불교에서는 모두 다 ‘번뇌’라고 규정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의 정신을 산란케 하고, 마음을 괴롭히고,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생각 외에는 모두 다 번뇌로 규정하고 있다. 간화선에서는 화두에 대한 생각 외에는 모두 번뇌로 규정한다. 사회적으로는 건전한 생각 외에는 모두 다 ‘번뇌’라고 하면 될 것이다.
번뇌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번뇌가 ‘108개’라고 한다.‘백팔번뇌‘라는 말은 여기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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