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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마나

by 정암 201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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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바마나

인도에서는 기이한 수행법이 있다.
타파스라고 하는 고행을 통해 불가사의(不可思議)한 마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창조신 브라마도 고행을 하면 마족(魔族)에게도 괴력을 선사했다. 이처럼 인도의 신들은 누가 더 고행을 잘했느냐에 따라 힘의 우열도 갈라졌다. 선악(善惡)과는 별개로 구동되는 신계(神界)의 미스터리였다.

거인 마족의 왕 발리는 오랫동안 고행을 했다. 삼계(三界)를 장악하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천하무적의 괴력을 얻어냈다. 그러자 마군을 휘몰아 신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아마도 신과 마족과의 관계는 이너서클과 아웃사이더의 관계였을 것이다. 중앙권력 구도에서 탈락한 신들이 마족이란 악명을 무릅쓰고 절치부심 복수를 꿈꾸는 그런 시스템이다.

신들은 발리왕의 공격에 허겁지겁 달아나기에 바빴다.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드디어 발리왕은 삼계(천계? 지계? 공계)의 패자(覇者)가 되었다. 그러자 이를 보다 못한 신의 어머니 아디티는 비슈누신에게 도와달라고 간청을 했다. 이에 비슈누신은 아디티의 난쟁이 아들 바마나로 태어나 마왕 발리의 궁전으로 들어갔다. 잘 알다시피 비슈누신은 변신과 임기응변의 천재가 아니던가. 발리왕의 공덕과 업적을 찬양하자 교만해진 발리왕은 바마나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그러자 바마나는 즉시 ?세걸음에 밟을수 있는 땅을 달라?고 했다. 이에 발리왕은 폭소를 터뜨리며 웃어댔다. ?아니 소원이 그것밖에 안된단 말이냐?하며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다. 그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난쟁이 바마나는 순식간에 거인 비슈누신으로 변신했다. 그리고는 첫걸음에 모든 땅을 다 차지해버렸다. 다음 두 번째 걸음으로 천계마저 점령했다. 세 번째 걸음으로는 마왕 발리의 머리를 밟아서 지옥으로 보내버렸다. 난쟁이 바마나의 대활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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