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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황벽(黃檗) (?~850)

by 정암 201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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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벽(黃檗) (?~850)

법명은 희운(希運), 남악(南嶽)하(下) 4세(世).백장회해(百丈懷海)선사의 법을 이었다. 일찌기 출가하여 여러곳을 유력하였는 데 이마에 자그마한 혹이 돋혔고 음성이 우렁차고 키는 7척에 의기가 충담하였다고 한다.

천태산과 경사에서 배우다가 마조(馬祖)를 찾아가니 벌써 입적한 뒤였다.

그래서 법을 받은 제자인 백장(百丈)을 찾아 마조의 평일 기연(機緣)을 물었더니 말하기를"내가 한번은 방장에 들어가니 화상이 선상에 놓여있는 불자(拂子 )를 들어 보이기에 내가 "다만 그것뿐이지 딴 것이 있읍니까?"하니 화상이 불자를 도루 선상에 놓으시면서 "네가 이후에 후래를 가르친다면 무엇으로 어떻게 하겠느냐?"하시더라.

내가 그때 선상의 불자를 들어 보이니 말씀이 "다만 그것 뿐 딴 것이 있느 냐?"하기에 내가 불자를 도로 선상에 놓고 자리에 앉으려 하니 화상이 벽력 같은 "할"을 하셨는데 그때 내가 사흘이나 귀가 먹고 눈이 캄캄 하더라."하는 말에 황벽이 불각중에 토설(吐舌)하고 대오하였다.

하루는 백장이 묻기를

"어디를 갔다 오느냐?"

"대웅산 밑에 가서 버섯을 따옵니다."

"범을 안만났더냐? "

황벽이 "으흥!"하고 범이 물려는 형세를 지으니 백장이 도끼로 찍는 시늉을 하는 것을 황벽이 덤벼들어 한번 쥐어박았다.

백장도 한 차례 쥐어박고 크게 웃으며 돌아갔다.

그날 백장스님이 상당설법에서 말하기를 "대웅산 아래 큰 범이 있으니 대중은 조심하라. 내가 오늘 한번 물렸다."하였다.

그 후 백장의 법을 받아 가지고 여러 곳으로 다니며 형적을 숨기고 지냈다.

한번은 용흥사(龍興寺)에 와서 쓰레질이나 하면서 머물고 있었는데 홍주자사 (洪州刺史)배휴(裵休)가 왔다.

배휴는 법당(영각인듯?) 벽 그림을 가리키며

"저것이 무엇이요?"

안내하는 스님이 "고승의 상(像)입니다."

"형상인즉 볼 만 하나 고승은 어데 있소?"

스님이 머뭇거리며 대답을 못하니,

배휴 "이 절에 선 승(禪僧)이 없소?"

"근자에 한 중이 와 있는데 선승같이 보입니다."

휴는 그 중을 불러오라 하였다.

바로 황벽이다.

휴는 다시 앞서의 말로 물으니 황벽이 즉시에 큰 목소리로 "배휴!"하고 불렀다.

휴는 엉겁결에 "네!"하니,

"어느 곳에 있는고?"하는데서 배휴가 활연 계합하였다.

휴는 그 자리에서 제자의 예를 드리고 사제에 모시고 조석으로 문법하였다.

그 후 배휴의 청으로 완능(宛陵)의 개원사(開元寺) 홍주 대안사(大安寺)에 있으면서 크게 교화하니, 법중이 항상 천여명이 넘었다.

법을 이은 제자가 12 인이 있는데 그중에 임제(臨濟)스님이 있다.

지금 여러곳에서 성행하고 있는 완릉록(宛陵錄)과 전심법요(傳心法要)는 선사법어를 배휴가 기록한 것이다. 시호(諡號)는 단제(斷際)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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