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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5

초강대왕의 제2법정 초강대왕의 제2법정 천신만고 끝에 삼도천(三途川)을 건넌 망자는 초강대왕과 인터뷰를 해야 한다. 이미 삼도천에서 옷을 몽땅 벗겼기 때문에 알몸으로 나와 앉아야 한다. 하지만 부끄러울 것은 없다. 모두가 그런 모양새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초강대왕은 의령수 가지에서 측정된 망자의 선악(善惡)파일을 읽고 있다. 그리고 몇가지 질문을 던진다. 대개의 경우 막무가내로 잡아 떼기 일쑤다. 실제로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때마다 초강대왕은 오금을 박으며 호통을 친다. 그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기록난에 성적표에 사인하듯 무언가를 끄적인다. 아마도 품행이나 답변태도 등을 기록할 것이다. 마치 출입국관리 사무소에서 여권도장을 찍어주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오늘이 이승을 떠나 저승길에 오른지 14일째다. 또 .. 2012. 3. 31.
저승의 뱃사공 저승의 뱃사공 언제부터인가 삼도천에 나룻배 영업허가가 나왔다고 한다. 말하자면 뱃사공이 있다는 것이다. 해괴망측한 일이다. 이름만 뱃사공이지 저승의 파워맨임에 틀림없다. 사실상 문신(門神)을 겸하기 때문이다. 배삯은 6푼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관속에 돈을 넣어주는 풍속이 생겼다. 삼도천 배삯을 챙겨 주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에 저승에 가서도 돈이 있어야 한다니. 요즘은 카드도 된다고 하지 않을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삼도천 신화는 세계 저승학의 공통된 상징어다. 이승과 저승은 물로 갈라져 있다고 믿어온 것이다. 유명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명부의 강(江) 스틱스. 이곳에도 카론이라는 뱃사공이 있다. 아무리 영웅호걸도 죽어서 스틱스강을 건너야 한다. 물론 카론에게 밉보이면 본전도 못챙긴다. 무엇보.. 2012. 3. 29.
사출산 사출산 저승길은 사출산 등반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산을 지나야만 무사히 저승길로 접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사출산(死出山)이다. 이 저승의 산은 길이가 8백리에 달한다. 4천킬로가 넘는다. 높이는 헤아릴수조차 없다. 그리고 대단히 어둡다. 원래 저승의 명(冥)자는 어둠의 상징어다. 그래서 바다 명(溟)자는 어둠의 바다요, 눈감을 명(瞑)자도 어둠의 초대장이다. 그리운 가족과 친구를 떠나 칠흑같은 어둠의 산을 오른다고 생각해보라. 비통의 낙루(落淚)가 옷깃을 적실 것이다. 고독의 상처가 폐부를 찌를 것이다. 죽는다는 것은 그렇게 홀로 가는 허무와 고독의 여행길이다. 관련글 : 삼도천(三途川) 2012. 1. 16.
의령수(衣領樹) 의령수(衣領樹) 산이 있으면 물이 있고 물이 있으면 대개 나무가 있다. 그래서 예부터 산천초목(山川草木)이라 하였다. 삼도천 건너 대안(對岸)에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우주목처럼 버티고 있다. 이른바 의령수(衣領樹)라는 나무다. 옷깃을 걸어 두는 나무란 의미다. 이 나무는 심판의 나무다. 옷을 걸어 두면 가지의 휘는 정도에 따라 죄의 경중을 헤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신화와 종교에는 반드시 나무가 등장한다. 불교에서도 석가모니의 대각을 상징하는 깨달음의 보리수나무가 있다. 그리고 석가모니 탄생의 상징나무인 무우수(無憂樹)가 있다. 그리고 열반의 안식처 사라쌍수(娑羅雙樹)에 이르면 나무상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바로 의령수는 저승의 상징나무요 신화나무인 것이다. 2011. 6. 23.
삼도 (三塗) 삼도 (三塗) 《사해탈경》에서 삼도(三塗)로써 삼독(三毒)에 대응시켰으니, 첫째로 불이 치솟는 길은 화내고 성냄이라 하였고, 둘째로 칼날이 우뚝 솟은 길은 아끼고 탐냄이라 하였고, 셋째로 피가 가득 찬 길은 어리석고 미련함이라 하였다. 삼도(三塗)라고도 함. 화도(火途) ․ 도도(刀途) ․ 혈도(血途)를 말하며 지옥 아귀 축생을 말함 관련글 삼독(三毒) 삼계(三界 삼도천(三途川) 2010.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