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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7

저승의 특별관리대상 저승의 특별관리대상 대개의 망자는 정해진 코스를 지나야 한다. 마치 공항에서 입국할 때 정해진 줄을 따라 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어디에나 예외는 있다. 공항귀빈실은 솔직히 말해서 특혜실이다. 지루하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입국절차가 생략된다. 대개 국가원수급이거나 그에 준하는 인물에게 부여한다. 이런 시스템이 명부에도 해당된다. 천하의 극악무도한 사람에게는 절차생략하고 그대로 지옥으로 떨어진다. 반대로 지극한 선인(善人)들은 입국절차없이 천상(天上)으로 직행한다. 석가모니를 배반한 제바달다(提婆達多)는 절차없이 지옥행열차를 탔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인 석가모니를 세 번이나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업무효율화를 위한 특별조치인 셈이다. 2012. 4. 14.
저승의 뱃사공 저승의 뱃사공 언제부터인가 삼도천에 나룻배 영업허가가 나왔다고 한다. 말하자면 뱃사공이 있다는 것이다. 해괴망측한 일이다. 이름만 뱃사공이지 저승의 파워맨임에 틀림없다. 사실상 문신(門神)을 겸하기 때문이다. 배삯은 6푼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관속에 돈을 넣어주는 풍속이 생겼다. 삼도천 배삯을 챙겨 주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에 저승에 가서도 돈이 있어야 한다니. 요즘은 카드도 된다고 하지 않을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삼도천 신화는 세계 저승학의 공통된 상징어다. 이승과 저승은 물로 갈라져 있다고 믿어온 것이다. 유명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명부의 강(江) 스틱스. 이곳에도 카론이라는 뱃사공이 있다. 아무리 영웅호걸도 죽어서 스틱스강을 건너야 한다. 물론 카론에게 밉보이면 본전도 못챙긴다. 무엇보.. 2012. 3. 29.
유명(幽冥) 유명(幽冥)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세계, 곧 저승. 어둠이나 괴로움을 비유하는 말. 2012. 3. 28.
탈의파와 현의옹 탈의파와 현의옹 저승의 상징나무인 의령수에는 두사람의 지킴이가 있다. 바로 탈의파(奪衣婆)와 현의옹(懸衣翁)이다. 문자그대로 탈의파는 저승길에 오른 나그네의 옷을 벗긴다. 탈의파는 노파이기 때문에 차마 저항도 못할 것이다. 이때부터 망자는 완전누드 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저승길이 그리 쓸쓸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저승가는 주제에 남의 맨 몸 훔쳐볼 겨를이나 있을까. 탈의파는 벗긴 옷을 현의옹에게 건넨다. 그러면 현의옹은 옷을 의령수 가지에 건다. 생전의 죄를 심판하기 위함이다. 관련글 보기 : 의령수(衣領樹) 2012. 3. 19.
사출산 사출산 저승길은 사출산 등반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산을 지나야만 무사히 저승길로 접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사출산(死出山)이다. 이 저승의 산은 길이가 8백리에 달한다. 4천킬로가 넘는다. 높이는 헤아릴수조차 없다. 그리고 대단히 어둡다. 원래 저승의 명(冥)자는 어둠의 상징어다. 그래서 바다 명(溟)자는 어둠의 바다요, 눈감을 명(瞑)자도 어둠의 초대장이다. 그리운 가족과 친구를 떠나 칠흑같은 어둠의 산을 오른다고 생각해보라. 비통의 낙루(落淚)가 옷깃을 적실 것이다. 고독의 상처가 폐부를 찌를 것이다. 죽는다는 것은 그렇게 홀로 가는 허무와 고독의 여행길이다. 관련글 : 삼도천(三途川) 2012. 1. 16.
명부여행 명부여행 저승여행의 첫 번째 코스가 명부여행이다. 명부(冥府)는 문자그대로 어두울 명(冥), 즉 암흑과 공포의 세계다. 흔히들 명부와 저승, 명부와 지옥등을 혼동해 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불교에서는 다른 세계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혼동해 써도 크게 다를게 없다. 어차피 판타지의 세계이니 말이다. 명부는 49일 코스다. 이곳에선 이승에서 저지른 죄업과 공덕을 심사받는다. 말하자면 재판소라고 생각하면 딱 맞는다. 그런데 다만 7일마다 시왕(十王)이라는 재판장에게 심사를 받아야 한다. 사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명부전(冥府殿)의 주인공들이다. 땅을 치고 후회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게 절에 가도 명부전이나 시왕전에는 가지 않았는데. 차라리 그때 절이라도 해둘 것을. 그러나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다. .. 2011. 11. 7.
유명(幽冥) 유명(幽冥)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세계, 곧 저승. 어둠이나 괴로움을 비유하는 말. 2011.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