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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에 들어갈 때

by 정암 201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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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에 들어갈 때

어쩌다 보면 법당에 들어갈 때 당당히 어간문(御間門)이라고 하는 정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절집에선 어느 누구 하나 지적하지 않는다. 부처님의 한없는 자비와 사랑 때문이다. 그러나 어간문(御間門)이란 말처럼 가운데 문은 절집의 왕인 부처님이 드나드시는 문이다. 심지어 스님들도 함부로 이 문으로 출입하지 않는다. 반드시 좌우양쪽의 작은 문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전통 목조건물의 문은 열고 닫을 때 마찰음이 생긴다. 오랜 세월동안 건물하중으로 인해 침하되었기 때문이다. 절집뿐만 아니라 모든 문이 마찬가지다. 문고리를 잡고 살짝 들어 올려 열면 귀신같이 조용하다. 옛날 어르신들은 문여는 것만 보고도 며느리감을 헤아렸다고 한다. 쾅 쾅 문을 열고 닫는 요즘의 세태엔 할 말이 없다.
 일단 법당으로 들어오면 부처님을 향해 합장반배한다. 이때 불단(佛壇)과 어간문(御間門) 사이의 통로인 어간(御間)을 함부로 지나가선 안된다. 부득이 지나갈 경우에 합장자세로 허리를 숙인 후 지나간다. 부처님앞에 서면 역시 합장삼배를 한다. 그리고 오체투지의 큰 절을 세 번한다. 이때 세 번은 기본을 말하는 것이고 백팔배나 천배도 무관하다. 그러나 주위 신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한다. 절을 마치면 고두배(叩頭拜)를 하고 일어서서 다시 합장반배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좌우의 신중단(神衆壇)을 향해 삼배를 한다. 아울러 영단(靈壇)에 참배할 때는 이배(二拜)나 삼배(三拜)를 한다. 이배는 재가(在家)의 풍속에 따른 것이다. 나올 때는 합장자세를 유지하면서 뒷걸음쳐 옆문으로 간다. 그리고 옆문앞에서 다시 또 한번 부처님께 합장반배를 한다.

언제나 법당에 들어갈 때 가능하면 부처님께 등을 보이면 안된다. 어쩔 수 없이 뒤에 사람이 있거나 할 때는 곁눈으로 헤아려 단 몇 걸음이라도 뒤로 걸어야 한다. 부처님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을 보이기 위함이다. 흔히 ‘등돌렸다’ 하는 말은 배신과 변절을 이르는 말이다. 함부로 웃 사람을 뵈올 때 등을 보여선 안된다. 하물며 부처님 존전(尊前)에서야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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