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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11

초강대왕의 제2법정 초강대왕의 제2법정 천신만고 끝에 삼도천(三途川)을 건넌 망자는 초강대왕과 인터뷰를 해야 한다. 이미 삼도천에서 옷을 몽땅 벗겼기 때문에 알몸으로 나와 앉아야 한다. 하지만 부끄러울 것은 없다. 모두가 그런 모양새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초강대왕은 의령수 가지에서 측정된 망자의 선악(善惡)파일을 읽고 있다. 그리고 몇가지 질문을 던진다. 대개의 경우 막무가내로 잡아 떼기 일쑤다. 실제로 기억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때마다 초강대왕은 오금을 박으며 호통을 친다. 그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기록난에 성적표에 사인하듯 무언가를 끄적인다. 아마도 품행이나 답변태도 등을 기록할 것이다. 마치 출입국관리 사무소에서 여권도장을 찍어주는 것과 흡사한 것이다. 오늘이 이승을 떠나 저승길에 오른지 14일째다. 또 .. 2012. 3. 31.
저승의 뱃사공 저승의 뱃사공 언제부터인가 삼도천에 나룻배 영업허가가 나왔다고 한다. 말하자면 뱃사공이 있다는 것이다. 해괴망측한 일이다. 이름만 뱃사공이지 저승의 파워맨임에 틀림없다. 사실상 문신(門神)을 겸하기 때문이다. 배삯은 6푼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관속에 돈을 넣어주는 풍속이 생겼다. 삼도천 배삯을 챙겨 주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에 저승에 가서도 돈이 있어야 한다니. 요즘은 카드도 된다고 하지 않을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삼도천 신화는 세계 저승학의 공통된 상징어다. 이승과 저승은 물로 갈라져 있다고 믿어온 것이다. 유명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명부의 강(江) 스틱스. 이곳에도 카론이라는 뱃사공이 있다. 아무리 영웅호걸도 죽어서 스틱스강을 건너야 한다. 물론 카론에게 밉보이면 본전도 못챙긴다. 무엇보.. 2012. 3. 29.
명부여행 명부여행 저승여행의 첫 번째 코스가 명부여행이다. 명부(冥府)는 문자그대로 어두울 명(冥), 즉 암흑과 공포의 세계다. 흔히들 명부와 저승, 명부와 지옥등을 혼동해 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불교에서는 다른 세계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혼동해 써도 크게 다를게 없다. 어차피 판타지의 세계이니 말이다. 명부는 49일 코스다. 이곳에선 이승에서 저지른 죄업과 공덕을 심사받는다. 말하자면 재판소라고 생각하면 딱 맞는다. 그런데 다만 7일마다 시왕(十王)이라는 재판장에게 심사를 받아야 한다. 사찰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명부전(冥府殿)의 주인공들이다. 땅을 치고 후회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게 절에 가도 명부전이나 시왕전에는 가지 않았는데. 차라리 그때 절이라도 해둘 것을. 그러나 걱정은 붙들어 매도 좋다. .. 2011. 11. 7.
명부전(冥府殿) 명부전(冥府殿) 죽은 사람들을 지옥의 고통에서 구원해주는 보살로 알려진 지장보살의 대원력이 살아 숨쉬는 곳. 지장전 또는 저승의 유명계를 심판한다는 시왕(十王)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에 시왕전이라고도 불림. 주불인 지장보살을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모시고 있다. 저승의 명부를 상징하는 불전을 이른다.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모시고 있다고 해서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혹은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고 해서 지장전(地藏殿)이라고도 부른다. 말하자면 지장보살과 시왕이 모셔진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존인 지장보살(地藏菩薩)은 지장삼존으로 좌우에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협시로 둔다. 우리나라 불전들은 대개 삼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리고 좌우에 명부시왕들은 앉힌다... 2011. 11. 3.
식향(食香) 식향(食香) 명부에서는 무엇을 먹고 살까. 아무리 죄가 많아도 먹을 것은 주어가면서 심판할 것이다. 안주면 음식등짐이라도 끙끙거리며 짊어 지고 가야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바와 속세에서 아무리 떵떵거리고 살던 사람도 명부에서는 도로아미타불이다. 일단 죽어서 저승길에 오르면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 대신 향(香)을 먹는다. 불교적 음식관이다. 그래서 열명길에 오른 나그네를 식향(食香)이라고 부른다. 왜 상가집에서 끊임없이 향을 피우는지 알수 있을 것이다. 흔히 명문명벌(名門名閥)의 번영과 계승을 일러 ‘오래도록 향화(香火)가 끊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을 쓴다. 선망조상(先亡祖上)을 받들지 못하는 가문은 명벌이 될 수가 없었다. 이렇듯이 향불은 망자(亡者)와 생자(生者)를 이어주는 영혼의 불인 것이다. .. 2011. 6. 29.
시왕도(十王圖) 시왕도(十王圖) 시왕(十王)은 인간이 죽은 후 가는 명부의 심판관이다. 이들 심판관들을 모아 그린 그림이 시왕도다. 시왕은 진광대왕(秦廣大王) 초강대왕(初江大王) 송제대왕(宋帝大王) 오관대왕(五官大王) 염라대왕(閻羅大王) 변성대왕(變成大王) 태산대왕(泰山大王) 평등대왕(平等大王) 도시대왕(都市大王) 전륜대왕(轉輪大王)으로 무속에서도 깊이 숭배된다. 이중에서 염라대왕이 슈퍼스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종교의 기본속성인 당근과 채찍중 채찍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시왕도는 공포와 전율을 줄 만큼 리얼리틱하게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절에 가서 명부전이나 시왕전이란 현판이 걸린 곳에 가면 잘 볼수 있다. 2011. 6. 21.
진광대왕 진광대왕 명부 시왕의 제1왕으로 명도에서 죽은 이의 첫 7일을 보는 청부관왕의 이름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악을 끊고 선을 닦게 한다. 시왕탱화에서는 일월을 상징하는 관을 쓰고 손에 홀을 들고 바르게 앉아있는 모습으로 녹사 ,판관이 시립한 가운데 도산지옥의 무서운 광경의 그림과 함께 묘사된다. 진광대왕의 서류심사 고독과 어둠의 사출산(死出山)을 지나면 진광대왕의 제1법정에 들어서게 된다. 일종의 출입국 사무소라고 생각하면 맞다. 죽은지 7일만에 맞이하는 재판이다. 여기선 여권검사만 한다. 망자의 여권에는 살아 생전의 공덕과 악행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진광대왕은 주로 악행중에서 살생여부를 따진다. 역시 오계(五戒)중에서 불살생계(不殺生戒)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커다란 하자가 없으면 마음을 놓아도 좋다. 2011. 3. 16.
도시대왕 도시대왕 명부 시왕의 하나로 법신은 아촉여래로서 왕신으로 명도에 있으면서 죽은 사람의 일주기를 맡아 영가에게 법화경과 아미타불의 공덕을 설한다고 한다. 시왕탱화에서는 일광, 월광 위에 책을 올린 관을 머리에 쓰고 주홍 대의를 입고 오른손은 수염을 잡으며 왼손에 홀을 잡고 책상앞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아랫부분의 철상지옥의 광경과 함께 묘사된다. 2011. 3. 14.
태산대왕 명부 시왕의 하나로 본래의 법신은 약사여래로서 왕신을 명도에 나타내어 죄인이 태어날 곳을 정해 준다고 한다. 시왕탱화에서는 오른손에 수염을 잡고 왼손에는 홀을 잡고 산수병풍 앞에 바르게 앉아 있는 모습으로 녹사, 판관, 귀왕 등의 옹호와 아랫부분에 대애지옥의 장면과 힘께 묘사된다 2011. 2. 21.
초강대왕 명부 시왕의 제2왕으로 대해의 밑 정남쪽 지옥을 관장하며 이 중지옥에는 따로 16소지옥이 있어 악인이 어떤 죄를 범했던지 먼저 큰 지옥에 들어가서 따로 어떤 소지옥에 들어가 해당 고통을 받고 만기가 되면 제3전(殿)에 옮기어 형을 받아 지옥을 벗어나게 한다. 시왕탱화에서의 초강왕은 산수변풍 앞에 주홍 육의를 입고 오른손에 홀을 받쳐들고 있는 모습으로 좌우 책상 앞에는 녹사, 판관, 귀왕, 마왕, 호왕이 시립하며 아랫부분의 성벽 밑에 화탕지옥이, 오른쪽에는 지장보살이 지옥 중생을 구제하는 광경의 그림과 함께 묘사된다. 관련글 보기 변성대왕 2011. 2. 21.